대한민국에서 ‘음식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단연 남도가 제격이다. 전라도는 맛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풍부한 재료와 손맛이 어우러진 요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목포와 여수는 바다를 품은 도시답게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고, 여행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는 찐맛들이 가득하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실제로 발로 다니며 맛보고 검증한 목포와 여수의 찐맛 리스트를 소개한다. 그저 유명한 곳이 아니라, 현지인들도 인정한 진짜 맛집들로 구성했다.
🌊 목포, 바다가 주는 선물의 도시
1. 홍어삼합 – 진짜 목포 스타일은 이렇다
추천 맛집: 홍탁집 본가 / 오거리식당
목포에 오면 무조건 홍어삼합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 홍어집이나 들어가면 “코만 찌릿한 경험”만 하고 돌아가기 십상이다. 제대로 숙성된 홍어, 향긋한 묵은지, 그리고 쫀득한 돼지고기 수육이 만나야 진짜다.
특히 오거리식당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순한 숙성도’부터 애호가를 위한 ‘강한 맛’까지 선택이 가능해, 홍어 입문자도 도전할 수 있다.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하면 목포 밤이 금방 무르익는다.
2. 세발낙지연포탕 – 한 그릇에 담긴 바다의 생명력
추천 맛집: 양을파는낙지집 / 삼학낙지
세발낙지는 목포의 자부심이다. 가늘고 부드러운 다리에 살아 움직이는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연포탕은 그 세발낙지를 간단히 데쳐서 육수와 함께 내는 요리인데, 맑고 깊은 국물 맛이 끝내준다. 여기에 미나리와 마늘쫑이 어우러지면 속까지 개운해진다. 특히 해장으로도 강력 추천!
3. 목포 해물짬뽕 – 항구의 불맛
추천 맛집: 춘하추동 / 목포항짬뽕
“짬뽕 한 그릇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고?” 하고 놀라게 만든 해물짬뽕이 있다. 탱글한 오징어, 통통한 꽃게, 신선한 홍합이 가득 들어간 이 짬뽕은 바다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 얼큰한 국물에 불향이 더해져 숟가락을 놓기 어려울 정도다.
🌅 여수, 풍경과 맛이 함께하는 도시
1. 돌문어숙회 & 문어숙회비빔밥
추천 맛집: 대통밥상 / 문어세상
여수는 돌문어의 산지답게 문어 요리가 유명하다. 갓 삶아낸 숙회는 쫄깃함 그 자체이고, 문어를 듬뿍 넣은 비빔밥은 입안에서 바다 내음을 퍼뜨린다. 양념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하며,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성스럽다.
2. 갓김치 삼합 – 여수의 전통과 발효의 맛
추천 맛집: 갓김치골목 / 향일암식당
여수 하면 갓김치! 그 아삭하고 매콤한 향이 혀끝을 강하게 자극한다. 여수에서는 갓김치에 돼지고기 수육과 두부를 함께 먹는 ‘갓김치 삼합’이 인기다. 느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흰쌀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든다.
3. 하모 샤브샤브 – 여름 한정 진미
추천 맛집: 하모애 / 돌산하모회관
하모(갯장어)는 여름 한정 제철 생선이다. 얇게 저며 낸 하모를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는 여수 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회보다 더 깔끔하게 맛이 살아있다.
🌿 여행 팁: 목포-여수 간 이동과 코스 추천
- KTX를 타고 목포역 또는 여천역에서 내려 차량 또는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 하루는 목포, 하루는 여수에서 숙박하며 각각의 맛집 탐방을 추천.
- 목포에서는 유달산, 근대역사관과 함께 식도락을 즐기고
여수에서는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향일암까지 관광과 함께 코스를 구성하면 더욱 풍성하다.
✨ 마무리하며
이번 남도 여행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자연, 사람들의 손맛이 담긴 음식과의 만남이었다. 목포의 홍어삼합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고, 여수의 돌문어처럼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남도의 음식은 입뿐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는 여행의 일부였다. 다음 여행에서도, 이런 찐맛을 찾아 또 남도 땅을 밟게 될 것 같다. 여러분도 올 여름, 아니면 가을이라도, 꼭 남도 음식 여행 떠나보시라. 후회 없는 맛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